가나의 혼인잔치
요한복음 2:1-11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손님은 계속 오는데 포도주가 동이 났습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왜 예수님을 찾아갔는지 얼른 납득이 가지는 않습니다. 그때만 해도 예수님은 복음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라 아직 예수님께서 무슨 표적을 행하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예수님을 찾아가서 포도주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마리아는 30여 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예수님에 대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잉태했을 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특별한 증거들을 잊지 않았고, 예수님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남다른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자여’에 담긴 의미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메시아적 권능을 은근히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5절, “그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이르기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한 말을 보다도 그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예수님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을 하셨습니다. “여자여, 그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도 나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 말씀은 의미상 “당신이 내게 대하여 무슨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권위를 묻는 문장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은 어느 사람의 요구에 의해서 표적을 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는 말의 의미
예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영원 전부터 계획되었던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한걸음 한걸음씩 인도함을 받으셨고, 정해진 때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복음서에는 대부분이 이런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하실 때에는 대개 어떤 요구를 거절하실 경우였습니다.
예수님은 메시아 사역을 수행해 나가시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때에 따라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서두르시거나 회피하지 않으시고 작정된 때에 작정된 하나님의 일을 하나하나 완벽하게 이루어 나가셨다.
물로 포도주를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하인들은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물이 가득 채워지자 주님께서는 이제 떠서 잔치를 책임지고 있는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마시고 너무나 놀라서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덜 좋은 것을 내놓은데, 그대는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두었구려!”(10절) 이와 같이 예수님은 처음으로 갈릴리 가나에서 하나님이신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신랑 신부는 물론 잔칫집 손님들을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거절을 하시다가도 허락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주님이 잘 안 들어주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수록 더 매달리십시오. 주님은 우리 기도가 너무 지나쳐서 들어줄 수가 없다고는 절대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주님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주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하는데 구하지 않고 뻣뻣하게 버티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거절하시는 것처럼 보여도 때가 되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