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서신 목록
목회서신 · 2025.09.15

가정 교회는 방법보다 정신이 먼저입니다.

가정교회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분들이 가정교회를 목회의 또 다른 한 형태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라는 방법론에 주로 관심을 두곤 합니다. 제가 목자로 섬기던 시절에도 선교회 형제, 신학교 동기, 선교사, 다른 교회 목회자 등 많은 분들이 가정교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기 위해 목장을 탐방하러 오셨습니다. 탐방을 마친 분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고, 또 어떤 분들은 좋다는 반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잡담하다가 끝나는 거 아닌가?”, “밥 먹고 이야기하다가 돌아가는 게 다네.”, “나도 이미 하는 건데, 특별한 게 없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들의 말도 이해가 됩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려고 왔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특별해 보이는 형식이나 방법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찬양하고, 밥을 먹고, 삶을 나누고, 기도하는 모습은 그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던 모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반응은 곧 그들이 가정교회의 방법만 보려고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하려면 방법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성경대로’입니다. 신약교회가 집에서 모였기에 우리도 집에서 모이고, 남녀가 함께 모였기에 우리도 부부가 함께 모입니다. 또한 목장을 단순한 소그룹 기도 모임이나 성경 공부 모임으로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목장을 교회의 하부조직이 아니라 목회의 최일선에서 영혼 구원 사역을 담당하는 교회로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신은 단순한 한 번의 방문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목장에서 실제로 믿지 않는 영혼이 예수님을 믿고 삶이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만 알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 11-12절 말씀처럼, 가정교회는 성경적인 역할 분담을 합니다. 교회의 몸을 세우는 일은 성도들의 몫이기에 목자 목녀가 목장을 책임지고 이끌어 갑니다. 목회자는 목자·목녀가 그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고, 교회의 방향을 제시하며 말씀과 기도로 섬기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정교회의 정신이며, 단순한 사역의 방법이 아닙니다. 이러한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형태와 명칭만 도입한다고 해서 신약교회가 회복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선교회에서 사역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공통적으로 하던 고민은 “믿지 않는 사람을 모임으로 초대하기 어렵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모임의 성경공부 내용과 나눔이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가정교회를 통해서 답을 찾았습니다. 목장은 누구든지 올 수 있는 자리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도 와서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어울릴 수 있는 모임입니다. 제자 삼는 사역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저를 가정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