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드라이어를 구두 속에, 냉동실에 넣었다가 다시!
지난 태풍에 교회 옥상을 올라가 보았더니 배수구가 막혀서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구두를 신은 채로 고인 물을 밟고 들어가서 배수구를 뚫고 나왔는데, 그만 구두 안으로 물이 스며들어와 양말이 젖어버렸습니다. 집에 들어와 양말을 벗고, 구두를 말리려고 헤어드라이어를 틀어서 구두 속에 넣었습니다. 구두 속에 있는 헤어드라이어가 거의 밀폐된 공간이니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헤어드라이어가 지나치게 가열이 되어 그만 작동이 멈춰버렸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헤어드라이어를 꺼내보니 손에 쥐지 못할 정도로 뜨거워졌습니다.
휴즈가 혹시 끊어졌는가 확인하기 위하여 뜯어보려다가, 바이메탈 작용으로 작동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드라이어를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잠시 후에 꺼내어 플러그를 끼어보니 여전히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헤어드라이어 본체가 아직 따뜻한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얼마 후에 본체가 차가워진 것을 확인하고, 꺼내어 다시 플러그를 끼어보니 이전과 같이 작동이 잘 되었습니다. 바이메탈이 원위치 된 것입니다. 그리 비싼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망가졌다고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버릴 뻔하였습니다. 물론 모든 전열기구가 냉동실에 넣는다고 고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몸, 혼, 영이 이와 같습니다. 몸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몸살을 앓게 됩니다. 그때는 쉬어주어야 합니다. 상처가 났을 때에는 하나님께서는 희한하게 상처가 아물고 피부가 다시 새로워지도록 새살을 주시기도 합니다. 무리해서 끊어지거나 상한 경우에는 치료하느라 돈이 많이 들거나 원상 복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망가질 정도로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말(Horse)과 같은 우리의 몸이 건강해야, 말씀을 전하는 메신저(Messenger)인 우리가 마음 놓고 그 말을 타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감정이 받아들일 한계가 지나치게 되면 감정적(정신적) 피로(Emotional Fatigue)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스프링과 같은 용수철을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원위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계치 이상으로 힘을 가하면, 힘이 없어졌을 때에도 원위치하지 아니하고 어느 정도 늘어난 상태로 머물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의 혼(정신 또는 감정)도 그와 같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얼이 빠진다.’는 말이 바로 그 상태입니다. 심하면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기도를 받거나 기도원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빌 4:6-7)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팔이 부러지면 기도와 아울러, 기도원을 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것처럼, 혼이 망가졌을 때에는 잘 쉬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신과 치료는 정신이상이 된 사람만 받는 치료가 아닙니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듯이 정신과 치료를 위해 정신과 약을 먹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겪게 되고 자주 들었던 말 중에 공황장애라는 것이 바로 그 중의 하나입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빌 4:13)라는 믿음도 필요하지만, “내가 교만한 마음을 버렸습니다… 너무 큰 것을 가지려고 나서지 않으며, 분에 넘치는 놀라운 일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습니다.”(시 131:1)의 겸손한 자세도 필요합니다. 영적으로도 바이메탈이 떨어지게 되면, 다시 바이메탈이 붙을 때까지 쉬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의 영혼이 평안함과 같이, 그대에게 모든 일이 잘 되고, 그대가 건강하기를 빕니다.”(요삼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