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전반기 마지막 부흥회로 목포에 와 있습니다.
식사 후에 거실에 앉아 책을 보고 있노라면, 주방에서 제 아내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호호!” 더 크게 웃을 때는”크크!” 제 아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고)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유튜브로 듣는 일입니다. 조용기 목사님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부끄러운 일을 예로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라면서 형제간에 싸웠던 일로 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은 이야기부터, 초등학교 때 예뻤던 친구를 생각하며 동창회에 갔다가 그 여인을 보고 실망한 이야기까지. 그러면 당시에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교인들과 함께, “호호” “크크” 웃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주 듣던 목소리의 설교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 주일에 했던 제 설교를 아내가 듣고 있는 것입니다. 제 아내가 설교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좀 쑥스러워서 “그걸 뭘 또 듣느냐?”고 핀잔하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 제 아내가 늘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좋잖아요!”입니다. 저는 피식하고 웃으면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덕분에 여러 사람 앞에서 설교할 때, 그 가운데 제 아내가 앉아 있으면 신이 납니다. 제 설교에 대해서는 이래라 저래라 한 마디도 잔소리(옳은 말을 듣기 싫게 하는 말)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설교에 대해서 하는 유일한 잔소리는 아내의 이야기와 우리 애들 얘기 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 사모님이, 남편이 설교를 잘하도록 돕기 위하여 조언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쎄요 도움이 좀 될지는 모르지만, 목사님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남편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감동도 받고, 웃기도 하고, 남편에게 엄지척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사모님들이 읽어야 하는데, 이사방에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사모님들은 다 잘하고 계시겠지만, “웃긴다. 이경준 목사가 이런 글을 다 올렸더라.” 하면서 아내에게 보여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을 올린 줄은 알면, 또 자기 이야기를 했다고 제 아내에게 한마디 듣겠네요.
여기까지가 며칠 전에 가정교회 이사방에 올린 저의 글입니다. 저희 부부가 여러분과 행복한제자교회에서 같이 보낸 지도 벌써 4년 반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대강 짐작하셨겠지만, 제 아내의 모습은 위의 글과 같습니다. 제가 여러분과 나누는 예화를 여러 번 들어도 마치 처음 듣는 사람처럼 반응합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눈치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에 대해서 거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열등감도 크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많이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후 아내의 칭찬을 먹고 살면서 지금만큼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내가 제 앞에 있으면 신나게 합니다. 적어도 한 사람은 제게 좋은 반응을 할 것이 분명하니까. 마침 이번 주일에는 제 아내가 저와 함께 목포 주님의교회 부흥회에 와있어서 그사이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