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서신 목록
목회서신 · 2023.08.27

세상이 우리를 부추기고 속삭입니다

세상이 부추깁니다. 친구와 동료, 옆집 아저씨와 윗집 아주머니를 통해서요. 다들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데 우리 애만 안 가면 불안하니까 등록합니다… 세상은 속삭입니다. 텔레비전을 켜도 유튜브를 봐도 인스타그램을 열어도 내 귀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입니다. ‘이거 사야지, 이래도 안 살래, 안 사고는 못 버틸 걸.’ 짝수 채널마다 자리 잡은 홈쇼핑의 쇼핑호스트들은 또 어찌나 달콤하게 유혹하는지요.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이거 나만 몰랐나 봐, 요즘 어느 집에나 하나씩 있다는데.’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을 켰더니만 중간 광고를 하겠답니다. 팔로워가 수십 만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언니가 쓰는 화장품을 사면 언니처럼 예뻐질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불안해서 남들만 따라가다 보면 물건은 쌓이고 나는 길을 잃습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채로 나날이 먼지만 쌓여가는 신상품을 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중고 거래 앱을 켭니다. 인심을 쓰며 ‘나눔’이라는 작은 기부 활동도 해봅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나는 무엇을 한 걸까요. 아무리 좋은 값을 받아도 새상품을 살 때 지불한 가격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말끔히 정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이 들지언정 처음부터 물건을 사지 않은 것만 못한 건 아닐까요. 불안을 잠재워야 합니다. 내 영혼을 잠식하지 않게, 내 카드를 긁지 않게. 그러려면 먼저 나는 남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그들과는 다른, 나만의 인생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지구에 사는 79억 인구에게는 79억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미련이 남고, 두 갈래 길 앞에서 망설이더라도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합니다. 20대는 가장 불안한 나이입니다. 잘 아는 작가는 그런 말을 했어요. 20대에는 날마다 넘어지는 것 같았는데 30대가 되니 좀 덜한 것 같다고요. 아침에 잘 차려입고 나갔는데 길에서 넘어지면 얼마나 속상해요. 손바닥도 까지고 무릎에 멍도 들고 옷도 찢어지고요. 어제 넘어졌는데, 오늘도 넘어지면 얼마나 힘이 빠집니까.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게 되고 나를 믿지 못하니 기웃거리며 남을 보겠지요. 재능이 있고 노력하고 열정도 있는 후배들이 그러는 걸 보면 저도 속이 상했어요. “제가 붙을 수 있을까요? 제가 될 수 있을까요?” 묻는 후배에게 그렇게 답해줬어요. “나는 너를 믿는데, 너는 왜 너를 못 믿니? 누구보다 열심히 했잖아. 누구보다 해보고 싶잖아. 그럼 너를 믿고 한번 해봐.”-위의 글은 이금희의 <우리, 편하게 말해요>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 작가는 “너를 믿고 한번 해봐.”라고 말했는데,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는 더 크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불안이 우리를 잠식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빌 4:6-7)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의 평화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