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된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 담임 목사가 되었을 때 서툴기도 하고 막막했습니다. 1부 설교 마지막 축도 때,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는 시작 구절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머뭇거리다가 예수님의 은혜가~ 하고 헤맸던 적이 있습니다. 가장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은 매주 설교였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세어 보니 30번의 설교를 했습니다. 어떻게 30번의 설교를 했는지 신기합니다. 생각해보니 많은 분이 격려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설교가 귀에 들어온다.” “은혜가 된다.” “계속 지금처럼 하면 된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설교 제목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설교하는데 뒤에서 천사가 함께하는 것이 보인다.” 이런 격려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전하려고, 요리사가 신선하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듯이 힘을 내다 보니 지금까지 설교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선교회 때부터 20년 넘게 함께 하신 형제님들이 계십니다. 친구고 동생 같은 저를 담임목사로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담임목사로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이 성숙한 믿음의 소유자이고, 귀한 동역자임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담임목사로 존중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교회를 아름답게 세우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저보다 더 큰 상급을 받을 분들입니다.
저의 목회 목표는 제가 없어도 표시가 안 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 사라지고 다음 목회자가 이어받아서 하나님이 마음껏 쓰시는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회 목표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교회 트랜스퓨전(닐 콜 著) 책을 통해서 받은 영향 때문입니다.
“당신은 ‘언제든 폐기 가능한’ 목사가 되어야 한다. 요즘은 눈 씻고 둘러봐도 그런 목사를 찾아내기 힘든 반면 그 필요성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나는 필요한 사람 대신 잊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대의 중앙에서 내 모습이 사라지고 역량을 키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나는 성공한 것이다. 크게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행동하는 자와 양육하는 자의 차이다. 양육자는 자신이 필수적인 존재가 될수록 자격 미달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지도자만이 다른 사람을 키워 낼 수 있다. 가장 좋은 은퇴 전략은 사람을 키우는 전략이다(교회 트랜스퓨전, 닐 콜저, p168-169)”
이 책에서 말하는 목회의 성공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교회의 부흥 여부를 따지기가 아주 간편했다.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헌금 액수만 계산하면 되었다. 그러나 유기적 교회의 성공은 교인들이 세상에 나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끼치는가에 달려 있다.”
저도 목회의 성공 기준을 교회 출석 인원이 아니라 교인들이 몇 세대의 제자들을 배가시켰는지로 삼았습니다. 우리 교회에 적용하면 예수님 믿지 않는 사람이 목자 목녀가 되고, 목장이 분가되어 새로운 목자 목녀가 세워지는 것이 저의 목회 성공 기준입니다. 언제 6개월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지났습니다. 행복한제자교회 성도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내년 한 해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