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 다녀옵니다
10월 1일 목요일, 휴스턴서울교회에서 열리는 평신도세미나(평세)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아홉 분(구정숙, 김미정, 김병조, 박소영, 배경한, 안미영, 이지현, 조흥래, 장세월)이 출국합니다. 평세는 금요일에 시작하여 주일 오전예배를 드린 후 마치게 됩니다. 귀국 경유지인 캐나다 밴쿠버에 머물며 관광하는 시간을 가지고 금요일에 출국하여 저희 부부를 제외한 일곱분은 토요일에, 저희 부부는 일요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합니다.
휴스턴서울교회는 잘 아시는 대로 가정교회가 처음 시작된 교회입니다. 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원조 가정교회를 탐방하여 가정교회가 어떤 것인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도 휴스턴서울교회는 가정교회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으며, 방문하는 분들에게 "신약교회는 이렇습니다"라고 직접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축복입니다.
가정교회 초기에는 교회를 방문한 분들 가운데 "미국이니까, 이민 사회니까, 최영기 목사님이니까 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질문이 사라졌습니다. 지난주 칼럼에서 소개드린 충남 보령의 시골교회처럼, 우리 교회를 포함한 수많은 교회에서 가정교회가 잘 정착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가정교회는 특별한 조건을 갖춘 교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교회에서나 충분히 건강하게 세워갈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교단체에서 가정교회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제자는 어떻게 세워지는가?"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휴스턴서울교회에서 직접 보고 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네비게이토 선교회는 탁월한 성경공부 교재와 수준 높은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배운 대로 해도 기대했던 제자가 잘 세워지지 않는다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의 가르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낙심가운데 제자삼는 사역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2006년 병원 연수차 머무는 동안에, 휴스턴서울교회를 방문했을 때 놀랐던 것은 선교단체출신이 아닌데도, 성도들이 훌륭한 제자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네비게이토에서 말하는 제자의 기준에는 못 미치는 허술한 제자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성경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암송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제자훈련방법을 아는 것도 아니었으며, 복음을 명확하게 잘 전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훨씬 더 행복했고, 훨씬 더 제자다운 삶을 살고 있었으며, 열매가 풍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자는 가르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을 보여 줄 때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휴스턴서울교회의 성도들이 제자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성경공부와 원리를 배워서가 아니라, 먼저 그렇게 살아가는 목자와 목녀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삶 속에 나타나는 기쁨과 능력을 보며 자연스럽게 따라 살다 보니, 어느새 제자의 모습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저를 가정교회로 방향 전환을 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이번에 평신도세미나에 참석하는 분들도 휴스턴서울교회를 통해 원조 가정교회의 매력을 깊이 경험하고, 목자와 목녀로 헌신하는 결단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출입국 수속과 모든 여행 일정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세미나 기간 동안 큰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