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위한 기도
세 주 전에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3월에 결혼할 계획인 한 쌍의 젊은이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려고 저에게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남편이 될 형제는 순천의 한 가정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의 아들입니다. 아내가 될 자매는 전주의 한 가정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의 딸입니다. 두 사람 모두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여 서울에 거주하면서 다운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교역자의 자녀들인 그들을 감정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저의 큰 아들이 목자인 목장으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그들이 한 목장에서 지내는 중에 마음이 맞은 것입니다.
그들이 저의 아들의 목장에서 생활을 하면서, 저희 집 사정을 제법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43살에 교회를 개척한 것,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두 아들의 이야기(첫 예배를 드릴 때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두 23명이었는데, 교회에 나오는 분들의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최근에는 두 아들의 가정이 부모인 저희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모습, 교회에서는 목자로서 목장을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5~6개의 목장의 인도하는 조장으로서 섬기는 모습 등, 그 상황을 하나하나 귀로 듣고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기 싫은 것입니다. 저는 종종 잔소리를 “옳은 이야기를 듣기 싫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꼭 이야기를 듣기 싫게 해서가 아니라, 자녀들은 부모님의 이야기를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듣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서부에서 자란 자녀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 곁을 멀리 떠나 동부로 대학을 가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아마 저에게 결혼 주례를 부탁하기 위해 온 형제자매도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들 가족이 저희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자주 우리 집을 드나드는 이야기, 우리와 휴가를 같이 보내는 이야기, 같은 교회에서 목자와 조장으로 섬기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감동이 되었던가 봅니다. 저와 결혼식 순서를 짜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형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도 할 수만 있으면 순천에 직장을 구해서 부모님 댁 근처에 살면서, 아버지가 담임을 하시는 교회에서 목자로 섬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재미있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면 좋지. 아마 시어머니가 되실 분이 착하고 명랑하셔서 가능할 거야.”
지난 목요일 대전에서 가정교회를 하시는 목사님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형제의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아드님이 나에게 위와 같이 마음을 나누었는데 그 이야기를 부모님에게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에게 말한 것과 똑같이 부모님에게도 자기의 마음을 나누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 고백이 진심에서 나온 고백인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지금도 그 형제의 고백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먼저 저희 아들들이 저와 같은 교회(지금은 제가 행복한제자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있지만)에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을 함께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근처에 살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도 저희가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일정 시간을 손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놀아준다고 말하는데, 손주들은 자기들이 할아버지와 놀아준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많은 젊은이들의 생각이 바뀌어서 저희 가정의 모습을 닮으려고 하는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행복한제자교회의 자녀들도 저희의 모습을 닮으려고 애쓸 수 있는 가정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