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공동체입니다
지난 주간에는 두 가지 모임을 가졌습니다. 하나는 강원도 동해에서 모인,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들의 초원모임이었고, 다른 하나는 일본 목회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였습니다. 동해에서 가진 초원모임에는 최영기 목사님을 모시고 가야 했기 때문에 주일 예배를 마치고 차를 운전하여 대저동으로 갔다가 동해로 향했습니다. 대저제일교회에서 최목사님이 부흥회를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대저동에서 동해까지 가는 길만 해도 4시간은 족히 걸리더군요. 중간에 영덕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 아홉 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어서 첫날은 인사만 나누고 다음날 오전 함께 모여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고 점심식사를 한 후 촛대바위가 있는 해변을 산책하고 헤어졌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대면을 하여 만난 목사님들과는 공동체성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아는 사이”가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모임이었던 일본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에서는 제가 주강사로 섬기게 되어 ZOOM으로 설교를 하고 조남수 목사님께서 통역을 하셨습니다. 온라인으로 설교와 강의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고, 장소를 따로 빌릴 필요도 없어서 비용 면에서나 시간 면에서나 유익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3일 동안 오전은 제가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직접 대면하여 만난 초원모임에서 느낀 공동체성은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최근에 “코로나 시대, 하나님께서 온라인이라는 대포를 쏘신 겁니다!”라고 말씀하신 분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을 쌓았는데, 대포가 발명되고 난 후에 성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칼과 창을 가지고 쳐들어올 때는 성벽이 유용했지만, 대포가 성벽을 넘어서 공격을 하게 되면서 성벽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성은 관광명소나 유적지가 되어 버렸다는 결론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19로 인하여 온라인(비대면)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라는 건물의 의미가 줄어들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개신교인 설문 응답자의 1/3이, 코로나 19이전처럼 현장 예배 대면 예배가 재개되더라도 온라인 예배를 계속하겠다는 통계결과까지 증거로 내놓았습니다. 결론은 예배당(교회)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지만, 그분이 우려하신 것처럼 교회의 공동체성이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가까운 사람 사이에 전화통화를 했다고 충분하다면 만나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화통화를 하다가, “얘, 전화로 하니까 답답해서 안 되겠다.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습니다. 그리고는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서로 만나서 손바닥을 마주치며 깔깔거려야 속이 풀리는 것을 경험합니다. 직접 대면을 하고 만나야 공동체성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목장모임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주일예배를 통하여 감동을 하고 헌신을 하며 하나가 된 기분을 느끼더라도,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목사님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는 공동체를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목장모임을 통해서 서로 삶을 나누는 가운데 기쁘고 감사한 일뿐 아니라, 어려움을 나누며 마음을 같이 하면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섬기는 수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함께 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다과만 나누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손님접대에 불과합니다. 식사를 같이 해야 가족이 되어갑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것처럼, 우리는 가족으로서 공동체(하나)가 되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