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감사할 제목
[12월 22일]
2019년 한 해를 몇 주 남겨두고 한 해 동안 감사제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말씀을 읽는 맛을 누렸습니다. 거의 매주 부산을 오가면서 성경을 읽을 시간을 많이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수원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던 생각이 납니다. 전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출근길에는 성경을 읽고, 퇴근길에는 암송복습을 풍성하게 했었습니다. 금년에는 KTX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바로 그와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19년을 위한 기도제목과 다짐을 보니, 일 년에 성경을 두 번 읽는 것이었는데, 덕분에 네 번을 읽을 수 있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가정적으로는, 첫째 며느리가 셋째 아이를 5월초에 낳는 덕분에 다섯 아이의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있는 동안에, 아이들 유치원을 차로 태워다주는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일정 시간을 내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 아들이 우리와 함께 모두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저녁이면 함께 식사를 하고 아이들의 율동을 곁들인 예배를 드리는 맛이 쏠쏠합니다. 목요일이면 헤어졌다가 월요일에 다시 만나기 때문에 그 맛이 더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생활은, 2월부터 행복한제자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비전과 꿈’을 가지고 있으면 그 비전과 꿈에 매이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장래에 대한 아무 생각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비전과 꿈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이 훨씬 값진 삶이라는 것입니다. 행복한제자교회를 섬기는 것이 바로 그 좋은 예입니다. 금년 1월까지도 전혀 저의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교회의 두 분이 저를 찾아와 교회 상황을 얘기하시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저를 부산으로 보내시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를 설득하기보다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면 아내에게도 동일한 마음을 주세요.’ 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도 동일한 생각을 주셨고, 그 결과 지금까지 부산에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회가 공원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고, 아내는 교회 주위에 아파트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마음의 소원이 다 이루어진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섬기는 일이든, 교회 밖에서 전도를 하는 일이든, 겁내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형제 자매들의 모습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늘 말씀드린 대로 각 나이마다 다섯 명의 성도들을 주시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운교회에서는 각 나이마다 열 명의 성도들을 주시도록 기도했는데 지금 그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교회도 그 목표를 두고 기도하게 될 것이 기대가 됩니다.
사회적으로는 국가를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했던 한 해였습니다. 국민들이 한 마음이 되는 일과, 나라의 안보와 경제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삼국이 통일된 나라이어서인지, 당파싸움을 해왔던 전통 때문인지, 단일민족이어서 다양성을 잘 인정하지 못해서인지, 우리 국민은 하나 되기가 어려운 민족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국제 상황까지 맞물려 안보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이들은 취업난으로 힘들어하고, 많은 경제인들이 힘들어하는 뉴스를 자주 접하다보니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우리나라처럼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나라도 흔치 않습니다. 그것도 감사제목입니다.
